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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원, 우한이 아닌 박쥐에서? 2014년 라오스·윈난성에서 유행했을 가능성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 시작됐을까?
2020년 전 세계를 멈춰 세운 코로나19.
그 기원이 어디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 에든버러대 주도의 국제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은
이 논쟁에 중요한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상은 팬데믹 발생 5년 전인 2014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과 라오스 북부 지역의 박쥐들 사이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우한 연구소 유출설'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야생동물 거래를 통한 확산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실험실 유출설'과 배치되는 연구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정치권에서는
그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의 조상격 바이러스가
이미 2014년 박쥐 사이에서 유행 중이었고,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되기까지 수년간의 진화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즉, 단순히 연구소에서 유출된 인공적인 바이러스라기보다는,
자연적인 감염과 확산 경로를 따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인간 감염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연구팀은 박쥐 사베코바이러스 계열의 유전체를 분석해,
아시아 전역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됐는지를 재구성했습니다.
그 결과, 박쥐 사이의 감염만으로는 우한까지
바이러스가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야생 혹은 사육된 동물과의 접촉,
특히 동물 거래를 통한 바이러스 이동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입니다.
즉, 사람과 동물 간 접점이 존재하는 시장이나 거래 유통망에서
최초의 인간 감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미중 간 외교적 갈등의 중심이 된 '기원 논란'
코로나19의 기원은 단순한 학술적 관심사를 넘어,
미중 간 정치적 갈등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미국 측은 여전히 중국 연구소 기원설을 제기하고 있으며,
백악관 공식 발표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된 바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이를 강하게 반박하며, 정치적 동기에 의한 음모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학적 논의가 정치적 대립으로 확장되면서,
객관적 사실보다 진영 논리가 앞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자, "코로나19는 이미 2014년 존재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조너선 페카르 박사는 "SARS-CoV-2는
2019년 우한에서 유행하기 약 5∼7년 전, 이미
중국 서부 혹은 라오스 북부 지역에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의 조상이 자연적 확산을 거쳐 인간에게
도달했을 가능성을 지지하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